서문
intro
공항은 항공 네트워크로 도시와 도시를 연결한다. 도시는 정보와 전기로 가득 차 있는 거대한 전자회로와 같고, 사람들은 인터넷과 통신 기기를 통해 연결되어 있다. 그리고 공항은 도시와 도시를 연결하는 항공 네트워크다. 우리는 조밀한 신경망처럼 얽힌 이 네트워크의 세상에 살며 새로운 정체성을 형성한다.
‘기기 밖의 유령’은 영국의 철학자 길버트 라일(Gilbert Ryle)이 데카르트의 정신-육체 이원론을 비판하기 위해 1949년 자신의 저서에서 사용한 ‘기기 속의 유령 (Ghost in the machine)’이란 개념을 비틀어 가져온 용어이다. 라일의 개념은 주로 컴퓨터 안에서 생성된 새로운 의식을 나타내는데 사용되는데, 1995년에 발표된 일본의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1995)의 ‘껍데기 속의 유령 (The Ghost in the Shell)’이라는 부제 또한 여기서 차용된 것이다. <공각기동대>는 2029년을 배경으로 인간의 의식이 사이보그에 내장되어 인간의 경계가 어디까지인지를 확신하기 어려운 미래의 시대를 그리는데, 2024년 현재에서 그리 멀지 않은 시간이다. 이렇게 우리는 과거의 공상과학이 그리던 미래에 가까운 현재를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인간의 지각과 감각 대부분은 여전히 아날로그적인 것에 기댄다. 기술에 의한 변화를 직시하기보다는, 오히려 비현실적이거나 은유적인 것으로 여기기도 한다.
라일은 ‘기기 속의 유령’이라는 개념을 통해 인간의 정신은 기계 안의 유령처럼 몸과 분리된 어떤 것이 아니라는 주장을 펼쳤다. 그러나 정신과 몸이 분리될 수 없는 하나의 것이라면, 가상세계에서 생성되는 몸 없는 존재들, 또한 AI에 의해 생성되는 기계의 자아(自我), 이미 스마트폰과 같은 정보 기기에서 분리될 수 없는 인간의 신체와 정신, 가상과 실재를 경계 없이 오가는 정신 등 이 혼란스러운 변화의 시대에 우리는 정체성의 경계를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이번 전시는 이러한 질문들을 바탕으로 디지털 시대의 변화하는 정체성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작가들을 소개한다. 작가들은 가상 공간과 현실 공간 간의 관계를 탐구하며, 기술이 우리의 감각 경험을 어떻게 재구성하고 새로운 시공간적 환상을 만들어내는지를 실험한다. 또한 인간이 비인간 존재들과 혼종되어 새로운 신체 형태를 탄생시키는 미래를 구상하기도 한다.
여기서 ‘기기’의 개념은 인간, 동물, 유기체, 가상 존재, 데이터, 사물, 도시, 건물 등 모든 존재를 포괄한다. 현실에 존재하는 모든 종류의 물체이자 몸이며, 이들은 우리의 존재를 담고 형성하는 그릇 역할을 한다. ‘유령’은 이러한 기기 내외에서 나타나는 눈에 보이지 않는 의식이나 그와 유사한 미지의 것을 상징한다. 전시는 이 개념들을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을 이해하는 틀로서 제안한다. 의식은 이제 우리의 신체의 안과 밖에 모두 존재하며, 그 유동적인 정체성의 경계를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살펴보고자 한다. 시대를 민감하게 촉각적으로 감지하는 작가들은 주로 상업광고를 상영하는 인천국제공항의 대형 미디어 스크린을 작품으로 잠시 점유한다. «기기 밖의 유령»은 한시적이나마 자본주의적인 도시의 관문인 공항에서 그 도시의 기저에서 꿈틀대는 현 세대의 다변하는 정체성의 징후이자 시대의 무의식을 밖으로 드러내는 기회가 되어줄 것이다.
The airport connects cities through an aviation network. Cities are like huge electronic circuits filled with information and electricity, and people are connected through the internet and communication devices. The airport is the aviation network connecting city to city. We live in this world of densely intertwined networks, forming new identities.
The title of the exhibit, Ghost Outside the Machine, is a reference to the concept ‘ghost in the Machine’ used by British philosopher Gilbert Ryle in his 1949 book to critique Descartes' mind-body dualism. Ryle's concept is mainly used to refer to new consciousness generated inside computers. This concept was also the basis of the 1995 Japanese animation Ghost in the Shell, which depicts a future in 2029 where human consciousness is embedded in cyborgs, making it hard to determine the boundaries of humanity. The setting is not far from our present year 2024, and thus, we find ourselves close to the future envisioned by past science fiction. At the same time, most of human perception and senses still rely on analog elements. Instead of confronting changes brought by technology, we often regard them as unrealistic or metaphorical.
Ryle argued that the human mind is not something separate from the body like a ghost in a machine. But if mind and body are inseparable, how do we define the boundaries of identity in this era of confusing changes, with bodiless beings in virtual worlds, machine selfhood generated by AI, human bodies and minds inseparable from information devices like smartphones, and minds traversing the boundary between virtual and real?
This exhibition introduces artists who sensitively respond to changing identities in the digital age based on these questions. The artists explore the relationship between virtual and real spaces, experimenting with how technology reconstructs our sensory experiences and creates new spatial and temporal illusions. They also envision futures where humans hybridize with non-human beings to create new body forms.
The concept of ‘machine’ encompasses all beings, including humans, animals, organisms, virtual entities, data, objects, cities, and buildings. These are all physical entities and bodies that contain and shape our existence. The "ghost" symbolizes the invisible consciousness or similar unknown elements appearing inside and outside these machines. The exhibition proposes these concepts as frameworks for understanding the rapidly changing world. Consciousness now exists both inside and outside our bodies, and we aim to explore the fluid boundaries of this identity through the artists' works. The artists, who keenly sense the era, temporarily occupy the large media screens in Incheon International Airport, usually displaying commercial advertisements. Ghost Outside the Machine will temporarily reveal the diverse and evolving identities of the current generation and the unconscious of the times in the capitalistic gateway of the city, the airport.
김희천
Heecheon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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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포져>
Double Poser
게임 엔진을 사용해 제작된 <더블 포저> 속 인물은 스케이트 보드를 타고 어두운 건물의 내부 여기저기를 마치 게임의 주인공처럼 돌아다닌다. 건물의 지형 지물을 이용해 트릭을 구사하지만 번번이 넘어지고 결국 깊은 어둠 속으로 끝없이 떨어진다. 아무 표정이 없는 이 인물은 한손에는 아이폰을 쥐고 누군가와 통화하는 듯 계속 귀에 대고 있다. 그럴듯한 인물, 그럴듯한 공간, 그럴듯한 움직임, ‘가상’ 현실은 그럴듯함 그 자체지만 기괴함 투성이 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현실은 그와 얼마나 다른가? ‘더블 포저’는 하위문화에 대해 잘 아는 듯 으스대지만 사실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을 뜻한다.
Double Poser was created with a game engine, showing a figure who rides a skateboard all around a darkened building, like the protagonist in a video game. The figure performs tricks using the forms and features of the building, but he keeps falling over before eventually tumbling into the deep darkness. In one hand, the expressionless figure holds an iPhone, which he presses to his ear as though in conversation with someone. The virtual reality is eminently plausible—a plausible person, plausible spaces, plausible movements—while also riddled with uncanny elements. Yet how different is the reality really? In subculture, a “double poser” is someone who pretends to know about something while really knowing nothing.
김희천 (b.1989)
김희천은 기술이 구축해 낸 새로운 세계의 작동방식에 주목하며 이를 통해 현대인이 경험하게 되는 독특한 감수성과 인지적 감각에 관한 가장 동시대적인 화두를 던진다. 오늘날 테크놀로지가 만들어낸 가상과 현실 공간 사이의 다양한 역학 관계를 탐구해온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통해 디지털 문명 위의 수많은 가상 이미지와 경험을 새롭게 재편한다. 그의 작품은 단순히 최신 기술에 대한 매체 자체에 국한되어있기보다는 오히려 자신과 그 주변을 이루는 일상을 기반으로 현실에 기술이 도입되는 과정 속 탈락되거나 재파생되고 있는 신체성과 그로 인한 혼재성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이런 주제는 자연스럽게 페이스 스왑 앱, 게임, 애니메이션 등의 대중문화와 친숙한 코드를 작품에 활용하게 되는 바탕이 된다. 작가는 이렇게 자신이 관찰한 현상적 표피들을 동시대의 시대적 상황과 병치 시키며 현실을 풍자하고 재해석한다. 김희천은 헤이워드 갤러리(런던, 2023), 아트선재센터(2019), 아시아 미술관(샌프란시스코, 2018), 두산갤러리(뉴욕, 2018) 등에서 개인전을 열었으며, 카이로(2019), 광주(2018), 이스탄불(2017) 등 국제적 비엔날레에 참여했다. 주요 단체 전시로는 퐁피두 메츠 센터(2023), 율리아 슈토셰크 컬렉션(뒤셀도르프, 2022), 리움미술관(2021) 및 ZKM 현대미술관(카를수르에, 독일, 2019) 등이 있다. 또한 생 모리츠 아트 필름 페스티벌 (스위스, 2022), «Modern Mondays»(MoMA, 뉴욕, 2021), «Out of Blueprints»(서펜타인 갤러리(런던) & NOWNESS, 2019) 등에서 작품이 상영 되었으며 국립현대미술관, 리움 미술관, 경기도미술관, 백남준아트센터(용인), 울산시립미술관, 한 네프켄스 재단(바르셀로나), FRAC Île-de-France(파리), FRAC Lorraine(메츠, 프랑스), KADIST(샌프란시스코)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Heecheon Kim (b.1989)
As an artist, Heecheon Kim focuses on the workings of the new world created by technology, posing the most contemporary of questions about the distinctive sensibilities and cognitive perceptions that contemporary people experience. As he explores the various dynamics that exist between real-world spaces and the virtual environments created by today’s technology, Kim uses his work to reorganize the many different virtual images and experiences in digital civilization. His work is not limited to the actual media involved in cutting-edge technology; as it explores the everyday experiences defining the individual and their surroundings, it focuses on the physicality that is lost or re-spawned in the process of technology’s real-world adoption, together with the resulting hybridity. This theme accounts for the work’s use of popular culture and familiar codes such as face-swapping apps, games, and animation. Juxtaposing the contemporary situation with the phenomenological surfaces that he has observed, Kim both lampoons and reinterprets our reality. Heecheon Kim has held solo exhibitions at the Hayward Gallery (London, 2023), Art Sonje Center (2019), the Asian Art Museum (San Francisco, 2018), and Doosan Gallery New York (2018). He has also taken part in numerous international biennials, including the 2019 Cairo Biennale, 2018 Gwangju Biennale, and 2017 Istanbul Biennial. He has participated in group exhibitions at the Centre Pompidou-Metz (2023), the Julia Stoschek Collection (Düsseldorf, 2022), the Leeum Museum of Art (2021), and the ZKM Museum of Contemporary Art (Karlsruhe, Germany, 2019). His work has been screened at the St. Moritz Art Film Festival (Switzerland, 2022), Modern Mondays (MoMA, New York, 2021), and Out of Blueprints (Serpentine Galleries, London, and NOWNESS, 2019). It has also been included in the collections of the National Museum of Modern and Contemporary Art, Korea; the Leeum Museum of Art; the Gyeonggi Museum of Modern Art; the Nam June Paik Art Center (Yongin); the Ulsan Art Museum; the Han Nefkens Foundation (Barcelona); FRAC Île-de-France (Paris); FRAC Lorraine (Metz); and KADIST (San Francisco).
박민하
Minha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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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도우 플래닛>
Shadow Planet
<쉐도우 플래닛>은 NASA의 화성 이미지 아카이브(2004~2023)를 재해석한다. 화성을 완벽하게 재현하기 위해 제작된 방대한 이미지 속에서, 이야기는 이미지의 방해 요소들, 즉 사각지대, 결함, 유령 같은 먼지 폭풍에 초점을 맞춘다. 화성의 먼지 폭풍은 행성을 보호하기 위한 맹점을 만드는 것일까, 아니면 행성 지도제작의 시선에서 벗어나 깊고 부드러운 어둠 속으로 사라지고 싶은 것일까?
Shadow Planet offers a reinterpretation of NASA’s archive of Mars images (2004–2023). Out of this vast store of images created to provide a thorough representation of the Martian surface, Park’s story focuses on the elements disrupting those images: blind spots, defects, and ghostly dust storms. Are the Martian dust storms creating blind spots to protect the planet? Does the planet wish to disappear into the deep, soft darkness to escape the mapping ga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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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도우 플래닛>
Shadow Planet
<쉐도우 플래닛>은 NASA의 화성 이미지 아카이브(2004~2023)를 재해석한다. 화성을 완벽하게 재현하기 위해 제작된 방대한 이미지 속에서, 이야기는 이미지의 방해 요소들, 즉 사각지대, 결함, 유령 같은 먼지 폭풍에 초점을 맞춘다. 화성의 먼지 폭풍은 행성을 보호하기 위한 맹점을 만드는 것일까, 아니면 행성 지도제작의 시선에서 벗어나 깊고 부드러운 어둠 속으로 사라지고 싶은 것일까?
Shadow Planet offers a reinterpretation of NASA’s archive of Mars images (2004–2023). Out of this vast store of images created to provide a thorough representation of the Martian surface, Park’s story focuses on the elements disrupting those images: blind spots, defects, and ghostly dust storms. Are the Martian dust storms creating blind spots to protect the planet? Does the planet wish to disappear into the deep, soft darkness to escape the mapping ga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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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을 수 없는 눈 이야기>
A Story of Elusive Snow
LA에 크리스마스가 다가오자, 작가는 서울의 눈을 떠올리고 이 도시에서 눈을 찾기 위한 불가능한 여정을 시작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무모한 시도는 LA에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는 눈의 재현들과 마주하게 된다. 스노우 비즈니스, 매직스노우 등과 같은 할리우드 영화 특수효과 회사에서 제작한 물질들로, 화이트 크리스마스나 영화 특수효과를 만드는 데 사용된다. 녹지 않는 눈은 잡을 수 없는 것을 영원하게 만드는 연금술이자 사라지는 순간을 기록하는 미디어, 영화 자체를 은유한다. 영화 속 눈의 재현들은 이민자들의 도시 LA 의 환상(illusion)이고 또 이방인 그 자체이다.
As Christmas arrived in Los Angeles, Minha Park found herself thinking of the snow in Seoul. From there, she began an impossible journey in search of snow in the city. Ironically, her wild attempt led her to encounter various representations of snow within LA. These materials are produced by Hollywood special effects companies such as “Snow Business” and “Magic Snow” and used to create “white Christmases” and cinematic effects. Unmelting snow is a form of alchemy, eternally presenting something that cannot be captured. It is also a metaphor for media and film themselves as records of vanishing moments. In Park’s film, the representations of snow stand for the illusions of Los Angeles as a city of immigrants, as well as the outsiders themselves.
박민하 (b.1985)
박민하는 다학제적 시청각 연구를 통해 우리의 감각 세계에 내재된 프레임들을 분석하고 이미지를 해독한다. 그녀는 보고자 하는 욕망에서 비롯되는 미디어 기술, 제도적 아카이브, 감각적 환상을 주로 관찰한다. 여기에는 과학, 고고학, 역사 자료 등이 포함된다. 이를 통해 현실을 조작하거나 확장할 수 있는 이미지의 마술적이고 양가적인 힘에 대해 고민하고 질문한다. 이러한 관심사를 실천하기 위해 특정 지역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사물과 장소를 방문해 촬영하고, 아카이브된 이미지와 사운드를 다시 방문하는 여행자의 태도를 취한다. 이는 우리의 감각 세계를 형성하는 거시적인 시각적 프레임에 맞서기 위한 일종의 방법론이다. 이러한 푸티지를 횡단하는 그녀의 사변적인 내러티브는 다큐멘터리와 공상과학을 합성하고 이미지의 마술적 측면을 능동적인 차원으로 작동시킨다. 박민하는 캘리포니아 예술대학에서 예술학 석사학위를 취득하였으며, 최근 «Time Paradox»(2024, 실린더2, 서울), «Shadow Planet»(2023, Künstlerhaus Bethanien, 베를린)등의 개인전을 열었다. 2013년부터 그녀의 영화와 시청각 작품들은 LUX, 국립현대미술관, 일민미술관, 리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부산현대미술관, 백남준아트센터, 두산갤러리, 제72회 에딘버러 국제영화제(에든버러/특별언급), 제27회 이미지 페스티벌(토론토/V-tape Award) 등에서 상영 및 전시되었다.
Minha Park (b.1985)
Based on her multidisciplinary auditory and visual research, Minha Park analyzes frames and decodes images from within our sensory world. She looks mainly at the media technologies, institutional archives, and sensory phenomena that derive from our desire to “see.” These include scientific, archaeological, and historical data. In the process, she examines and interrogates the ambivalent, magical powers of the image as something capable of manipulating or expanding reality. In the pursuit of her interests, she visits and films various objects and places without restrictions in terms of region, adopting the stance of a traveler revisiting archived images and sounds. This represents a methodology for confronting the larger visual frames that shape our sensory worlds. The speculative narratives that incorporate this footage combine documentary with science fiction, invoking the image’s magical aspects in proactive ways. Minha Park earned a master’s degree in art studies from the California Institute of the Arts. Her recent solo exhibitions include Time Paradox (2024, Cylinder Two, Seoul) and Shadow Planet (2023, Künstlerhaus Bethanien, Berlin). Since 2013, her film and audio-visual work has been screened and/or exhibited at LUX, the National Museum of Modern and Contemporary Art, Korea; the Ilmin Museum of Art; the Leeum Museum of Art; the Seoul Museum of Art; the Museum of Contemporary Art, Busan; the Nam June Paik Art Center; Doosan Gallery; the 72nd Edinburgh International Film Festival (Edinburgh, Special Mention), and the 27th Images Festival (Toronto, VTape Award).
박윤주
Yunju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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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몽제로>
Epimongzero
<에피몽제로>는 에피그램(비문, Epigram)과 몽(꿈 몽, 夢)과 제로(0)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의식적(Ritual) 세계관이다. 여기서 물리적 사물은 포트키(portkey-차원이동장치)로, 어떤 행위-루틴을 통해 묘한 꿈의 세계, 사후 세계로 가는 통로다. <에피몽제로>는 ‘장소성’에 대해 새롭게 정의하고 있다. 사후세계-내세의 장소성을 믿는 감각의 근거를 의식화된 행위-사물에서 찾는다. 이 사물과 행위는 삶에 필수적인 것도 특정한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다. 다만 반복하는 개인의 무의식에서 나온 ‘의식적 몸짓’ (ritual gesture)일 뿐이다. 그 지정된 사물과 행위에는 이종의 세계에 대한 감각이 내포되어 있으며, 우리는 그것을 루틴화함으로써 내세에 대한 ‘장소성’을 획득한다. 이 안정적 공감각은 중독적이만, 획득된 동시에 완전 소진되어 버리는 휘발성 때문에, 어쩔수 없이 자연스럽게 반복적인 사물이 된다. 그렇게 찰나의 내세에 중독되어, 사물의 의식들은 정례적인 삶으로 삽입된다. 그냥 그 장소에 가있게 되고, 그냥 그 물건을 만지게 된다. 정신을 차려보면 매번 그 행동을 하고있다. 종교적 의식처럼, 또는 일종의 강박증처럼 그 사물과 행동을 반복한다. <에피몽제로>는 이러한 내세공간의 안도감과 휘발성의 과정을 연결하여 구현한다. 무의식의 종결점으로. 사후세계로. 에피몽제로로.
Epimongzero presents a ritualistic worldview combining epigrams, dreams (mong in Korean), and the number zero. Physical objects here are port keys, serving as passages to a curious dream world or afterworld through certain actions/routines. Epimongzero offers a new definition of “spatiality.” The sensory basis for believing in the spatiality of the afterworld/afterlife is found in ritualized actions/objects. These objects and actions are not essential for life, nor do they possess specific goals; they are simply ritual gestures that emerge from the unconscious of an individual in the act of repetition. The designated objects and actions harbor a hybrid sense of the world, and through their routinization, we gain a sense of the spatiality of the afterlife. This stable synesthesia is addictive but also volatile, disappearing completely as soon as it is acquired. Inevitably, it transforms into repeating objects. Through addiction to this momentary afterlife, the object rituals become inserted into everyday experience. We are simply present in that place; we simply feel the objects. When we come to our senses each time, we find ourselves engaged in that action. As in a religious ritual or a form of compulsion, we repeat the objects and actions. Epimongzero is realized through the connection of the sense of security in this afterlife space with the process of volatility. It leads to the endpoint of the unconsciousness, to the afterworld—to “Epimongz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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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시드투요크>
Acid to York
<에시드 투 요크>는 미끄러운 연속적 개방을 통해 장소성이 휘발되어가는 이야기다. 건축 양식을 해체하고 액체와 유동체의 운동성을 통해 중력을 거스른다. 끝없는 접속 가능성과 밀려드는 긍정은 장소적 문턱 없이 쭉 미끄러진다. 닫힘 없이 계속 열리는, 끝없이 시작만 반복하는 공간성 앞에 완성 없는 수행으로 공간의 잔상을 재생시킨다.
Acid to York tells the story of placeness volatilizing through slippery, continuous openness. By deconstructing architectural styles and defying gravity through the movement of liquids and fluids, it creates an environment where endless connectivity and overwhelming positivity slide smoothly without spatial thresholds. This space, perpetually open without closure, repeatedly begins without ever completing, regenerating the afterimage of space through an unfinished performance in the face of boundless spatiality.
박윤주 (b.1985)
박윤주는 멀티미디어 아티스트이자 보비스투스튜디오의 대표이다. 서울과 베를린에서 활동한다. ‘사물의 생동’에 대한 연구를 하며, 사물의 삶과 죽음의 경계-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사물(오브제)은 운동성, 변이, 차원이동의 과정을 통해 생동을 얻게되며, 이 과정에서 발생되는 의미를 찾는다. 사물의 정치적, 의미론적인 죽음이후의 생동과 고도화된 건축 설계를 통한 사후세계 구현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Yunju Park (b.1985)
Yunju Park is a multimedia artist and CEO of Wobistdu Studio. She is based in Seoul and Berlin. She explores the vitality of objects while working to expand the boundaries/realms of objects’ life and death. She seeks out the meanings that arise as objects acquire vitality through processes of movement, transformation, and dimensional shifting. She is interested in the political and semantic vitality of objects’ afterlives and in representing afterworlds through advanced architectural design.
상희
SANG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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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룸바벨>
Oneroom-Babel
<원룸바벨>은 서울에 거주하는 20-30대 청년들의 주거 공간을 스캔한 데이터로 쌓아 올린 가상의 건축물이다. VR 플레이어는 <원룸바벨>을 텍스트와 사운드가 부유하며 혼재되는 환상적인 심해에서 원룸이라는 공간을 입체적으로 체험한다. <원룸바벨>의 체험은 감각적으로 정형화되기 어려운 외상의 국면을 포함하고자 한다. <원룸바벨>에서 ‘원룸살이’로 불리는 주거 경험은 외지에서 서울로 온 청년들, 혹은 부모에게서 독립한 청년들의 ‘타향살이’로서 집단적 기억을 구성한다. 한편, 원룸이라는 주거 형식에 압축된 타향의 경험은 그 경험으로부터 일정 부분 벗어날 수 있을 때, 하나의 원룸이 또다시 상실된 고향의 위치로 부상될 때 언어화될 수 있다. 원룸의 경험은 집일 수 없는 집, 집을 나온 집, 아직 집을 갖지 못한 자가 거치는 집이란 복잡한 역설의 혼합물이다. <원룸바벨>이 공간에 연루된 복합적 역설을 VR의 매체성을 경유하여 탐구하고자 했다면, «기기 밖의 유령»에서는 리얼타임 엔진을 활용해 렌더링한 영상을 통하여 VR에서 등장한 원룸 공간과 해파리를 정서적으로 조망해 본다.
Oneroom-Babel is an imaginary structure built out of scanning data from the residential spaces of young people in their 20s and 30s in Seoul. The VR player offers a three-dimensional experience of the studio apartment space within a fantastical deep-sea setting of floating texts and sounds. The Oneroom-Babel experience attempts to incorporate traumatic aspects that are difficult to specify in sensory terms. In this work, the “oneroom life” residential experience forms a collective memory for young people away from home—including those who have come to Seoul from other regions or moved out of their parents’ home. But with some distance from the away-from-home experience that is condensed into the studio apartment residential format, when the studio emerges anew in the position of a lost home, that experience can be expressed in linguistic terms. The studio experience is a complex mass of contradictions: a home that can never be a home, a home that is left behind, a home that people pass through when they do not yet have a home. While Oneroom-Babel explores the complex contradictions associated with space by way of aspects of the virtual reality medium, Ghost Outside the Machine uses a rendered video produced with a real time engine to offer an emotional exploration of jellyfish and the studio apartment space as represented in V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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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룸바벨>
Oneroom-Babel
<원룸바벨>은 서울에 거주하는 20-30대 청년들의 주거 공간을 스캔한 데이터로 쌓아 올린 가상의 건축물이다. VR 플레이어는 <원룸바벨>을 텍스트와 사운드가 부유하며 혼재되는 환상적인 심해에서 원룸이라는 공간을 입체적으로 체험한다. <원룸바벨>의 체험은 감각적으로 정형화되기 어려운 외상의 국면을 포함하고자 한다. <원룸바벨>에서 ‘원룸살이’로 불리는 주거 경험은 외지에서 서울로 온 청년들, 혹은 부모에게서 독립한 청년들의 ‘타향살이’로서 집단적 기억을 구성한다. 한편, 원룸이라는 주거 형식에 압축된 타향의 경험은 그 경험으로부터 일정 부분 벗어날 수 있을 때, 하나의 원룸이 또다시 상실된 고향의 위치로 부상될 때 언어화될 수 있다. 원룸의 경험은 집일 수 없는 집, 집을 나온 집, 아직 집을 갖지 못한 자가 거치는 집이란 복잡한 역설의 혼합물이다. <원룸바벨>이 공간에 연루된 복합적 역설을 VR의 매체성을 경유하여 탐구하고자 했다면, «기기 밖의 유령»에서는 리얼타임 엔진을 활용해 렌더링한 영상을 통하여 VR에서 등장한 원룸 공간과 해파리를 정서적으로 조망해 본다.
Oneroom-Babel is an imaginary structure built out of scanning data from the residential spaces of young people in their 20s and 30s in Seoul. The VR player offers a three-dimensional experience of the studio apartment space within a fantastical deep-sea setting of floating texts and sounds. The Oneroom-Babel experience attempts to incorporate traumatic aspects that are difficult to specify in sensory terms. In this work, the “oneroom life” residential experience forms a collective memory for young people away from home—including those who have come to Seoul from other regions or moved out of their parents’ home. But with some distance from the away-from-home experience that is condensed into the studio apartment residential format, when the studio emerges anew in the position of a lost home, that experience can be expressed in linguistic terms. The studio experience is a complex mass of contradictions: a home that can never be a home, a home that is left behind, a home that people pass through when they do not yet have a home. While Oneroom-Babel explores the complex contradictions associated with space by way of aspects of the virtual reality medium, Ghost Outside the Machine uses a rendered video produced with a real time engine to offer an emotional exploration of jellyfish and the studio apartment space as represented in VR.
상희 (b.1994)
상희(SANGHEE)는 평면 매체뿐만 아니라 VR, 사운드 퍼포먼스, 게임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활동하고 있다. 그는 현실 세계의 물리적인 입력이 가상세계로 출력될 때, 또는 가상세계를 경유하여 현실세계로 재출력될 때 경험하는 간극과 정서들에 주목한다. 비디오 게임이 플레이어의 행위를 독려하는 매카닉을 미술 작업에 차용하고자 게임 디자인을 연구한다. 대표작인 인터랙티브 VR <원룸바벨>로 프리 아르스 일렉트로니카에서 뉴애니메이션 부분 특별상을 수상하였고, 베니스 이머시브 2023 공식 경쟁 부문에 초청받았다.
SANGHEE (b.1994)
SANGHEE is active in a wide range of genres ranging from two-dimensional media to virtual reality, sound performance, and games. She focuses on the emotions and gaps experienced when real-world physical inputs become virtual-world outputs or are re-outputted into the real world via virtual worlds. She studies game design to create works that incorporate the mechanics used by video games to encourage player actions. Her best-known work, the interactive virtual reality-based Oneroom-Babel, won a special new animation award at the Prix Ars Electronica, and she was also invited into the official competition of the 2023 Venice Immersive.
전소정
Sojung 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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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코피>
Syncope
이 작품은 <싱코피>(2023)와 함께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으로 생성된 영상의 일부를 재구성해 제작되었다. 애플리케이션에 접속한 관객은 이동하는 식물이자 변신과 변형을 거듭하는 신체인 AR 조각의 데이터이자 씨앗들을 옮겨, 조각의 몸집을 키우거나 줄이고 이동시키면서 원하는 장소에 배치해 기록할 수 있다. 전시장에서 출발해 먼 곳까지 여정을 떠나는 AR 씨앗들은 여러 장소에 흩뿌려져 동시 존재하며 변신과 변형을 거듭하는 유목적 정체성을 사유하고, 국경을 가로지르는 비가시적인 존재들을 비추며, 데이터 자본주의가 가진 가속의 의미를 질문한다. 여러 이유로 국경을 넘는 신체, 정원을 벗어난 식물, 이동하는 데이터 등을 겹쳐 보는 이 작업은 근대적 속도와 진보 서사가 가진 단순화로부터 거리를 두면서 이 세계의 여러 존재들, 인간을 포함한 다양한 물질, 생명체들의 얽힘과 교차를 이해하고, 다종의 스토리텔링으로서 세계의 맥박이나 호흡을 파악하고자 한다. 이로써 다운율의 배치를 영상이라는 무중력 공간 안에 만들어 낸다.
This work was produced by reconstructing part of a video created with an application developed for Syncope (2023). As viewers connect to the application, they can move the AR sculpture data/seeds, which represent both moving plants and bodies that undergo repeated transformation and alteration. In the process, they can keep a record as they increase or reduce the sculptures’ scale and move them to desired locations. Departing on a distant journey from the gallery setting, the AR seeds scatter into different locations where they exist simultaneously, meditating on nomadic identities that undergo repeated transformation and alteration while reflecting invisible entities across national borders and questioning the meaning of the acceleration within data capitalism. In this work, migrating data are juxtaposed with bodies crossing borders for different reasons and with plants growing beyond the garden. Through distancing from modern speeds and the simplifications associated with narratives of progress, the work attempts to understand the entanglements and intersections of various beings, substances, and organisms in the world—including human beings—and to grasp the world’s pulse and rhythms as a form of hybrid storytelling. In the process, a polyrhythmic arrangement is created within the weightless space of v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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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코피>
Syncope
이 작품은 <싱코피>(2023)와 함께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으로 생성된 영상의 일부를 재구성해 제작되었다. 애플리케이션에 접속한 관객은 이동하는 식물이자 변신과 변형을 거듭하는 신체인 AR 조각의 데이터이자 씨앗들을 옮겨, 조각의 몸집을 키우거나 줄이고 이동시키면서 원하는 장소에 배치해 기록할 수 있다. 전시장에서 출발해 먼 곳까지 여정을 떠나는 AR 씨앗들은 여러 장소에 흩뿌려져 동시 존재하며 변신과 변형을 거듭하는 유목적 정체성을 사유하고, 국경을 가로지르는 비가시적인 존재들을 비추며, 데이터 자본주의가 가진 가속의 의미를 질문한다. 여러 이유로 국경을 넘는 신체, 정원을 벗어난 식물, 이동하는 데이터 등을 겹쳐 보는 이 작업은 근대적 속도와 진보 서사가 가진 단순화로부터 거리를 두면서 이 세계의 여러 존재들, 인간을 포함한 다양한 물질, 생명체들의 얽힘과 교차를 이해하고, 다종의 스토리텔링으로서 세계의 맥박이나 호흡을 파악하고자 한다. 이로써 다운율의 배치를 영상이라는 무중력 공간 안에 만들어 낸다.
This work was produced by reconstructing part of a video created with an application developed for Syncope (2023). As viewers connect to the application, they can move the AR sculpture data/seeds, which represent both moving plants and bodies that undergo repeated transformation and alteration. In the process, they can keep a record as they increase or reduce the sculptures’ scale and move them to desired locations. Departing on a distant journey from the gallery setting, the AR seeds scatter into different locations where they exist simultaneously, meditating on nomadic identities that undergo repeated transformation and alteration while reflecting invisible entities across national borders and questioning the meaning of the acceleration within data capitalism. In this work, migrating data are juxtaposed with bodies crossing borders for different reasons and with plants growing beyond the garden. Through distancing from modern speeds and the simplifications associated with narratives of progress, the work attempts to understand the entanglements and intersections of various beings, substances, and organisms in the world—including human beings—and to grasp the world’s pulse and rhythms as a form of hybrid storytelling. In the process, a polyrhythmic arrangement is created within the weightless space of video.
전소정 (b.1982)
전소정은 영상, 설치, 출판 등을 통해 역사와 현재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환기시키는 비선형적 시공간을 창조한다. 특히 동시대의 속도감 속에서 누락된 인물들의 목소리, 풍경, 시간에 주목하여 자신의 경험과 교차시키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한국의 디아스포라, 이동에 관한 연구를 토대로 하는 변신과 변형의 유목적 정체성, 로컬리티나 세계화라는 이분법을 넘어서는 역사쓰기, SF 퓨처리즘, 그리고 가속을 미학적으로 전회시키는 기술과 속도의 방법론에 관해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전소정은 국립현대미술관(2023), 리움미술관(2022), 샤르자 아트 파운데이션(2022), 서울시립미술관(2022), 스위스 베른 미술관(2021), 백남준 아트센터(2021), 아뜰리에 에르메스(2020), 아르코미술관(2018), 파리 팔레 드 도쿄(2017), 파리 빌라 바실리프(2017), 광주 비엔날레(2016), 오사카 국립 미술관(2013) 등에서 다수의 개인전 및 그룹전에 참여했다. 또한 암스테르담 시립미술관, 싱가포르 현대미술관, 바르셀로나 현대미술관, 한네프켄 파운데이션, 울리 지그 컬렉션,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리움미술관, 오사카 국립 미술관, 울산시립미술관, 부산현대미술관 등 전 세계 유수의 미술관 및 기관에 작품이 영구 소장되어 있다.
Sojung Jun (b.1982)
Working in media such as video, installation, and publishing, Sojung Jun creates nonlinear times and places that evoke new perceptions of history and the present. In particular, she has focused her work on juxtaposing her own experience with the voices, landscapes, and timeframes associated with those left out of the contemporary era’s tempos. Her areas of interest include nomadic identities of transformation and alteration based on her research into the Korean diaspora and migration, as well as the writing of histories beyond binary distinctions of locality and globalization; sci-fi futurism; and methodologies of technology and speed that transform acceleration in aesthetic ways. Sojung Jun has taken part in numerous solo and group exhibitions at settings such as the National Museum of Modern and Contemporary Art, Korea (2023), the Leeum Museum of Art (2022), the Sharjah Art Foundation (2022), the Seoul Museum of Art (2022), the Museum of Fine Arts Bern (2021), the Nam June Paik Art Center (2021), the Atelier Hermès (2020), the ARKO Art Center (2018), the Palais de Tokyo (Paris, 2017), the Villa Vassilieff (Paris, 2017), the Gwangju Biennale (2016), and the National Museum of Art, Osaka (2013). Her work has also been included in the permanent collections of some of the world’s preeminent art museums and institutions, including the Stedelijk Museum Amsterdam; the Singapore Art Museum; the Barcelona Museum of Contemporary Art; the Han Nefkens Foundation; the Uli Sigg Collection; the National Museum of Modern and Contemporary Art, Korea; the Seoul Museum of Art; the Leeum Museum of Art; the National Museum of Art, Osaka; the Ulsan Art Museum; and the Museum of Contemporary Art, Busan.
최찬숙
Chan Sook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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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텀블>
THE TUMBLE
<더 텀블>은 사막이라는 특수한 환경, 그리고 그곳에서 자라는 사회와 자연 생태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한 신작이다. 애리조나를 방문한 작가는 바람에 몸을 날려 씨를 뿌리는 회전초의 생동감있는 모습을 포착하기위해 노력하고, 회전초가 나타나는 지역에 관한 데이터베이스와 정보를 모으고, 다양한 분야의 과학자와 인터뷰를 진행하며, 자라난 곳에서 멀어지며 바람을 따라 이동하는 종의 생물학적 특이점을 배우게 된다. 한편, <텀블 투 텀블>은 성보경 작가와 협업하여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개체를 드러내는 영상 작업이다.
THE TUMBLE is a new work by Chan Sook Choi that began out of her interest in the desert as a special form of environment and in the societies and natural ecologies that emerge there. While visiting the US state of Arizona, Choi attempted to capture the vibrant sight of tumbleweeds blowing in the wind and scattering their seeds. Assembling a database of information on regions where tumbleweeds appear, she conducted interviews with scientists in different fields, learning about the biological particularities of a species that is carried by the wind away from the place where it grew. For TUMBLE TO TUMBLE, she collaborated with fellow artist Bokyung Sung on a video work showing entities that do not belong to any one pl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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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텀블 투 텀블>
TUMBLE TO TUMBLE
<더 텀블>은 사막이라는 특수한 환경, 그리고 그곳에서 자라는 사회와 자연 생태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한 신작이다. 애리조나를 방문한 작가는 바람에 몸을 날려 씨를 뿌리는 회전초의 생동감있는 모습을 포착하기위해 노력하고, 회전초가 나타나는 지역에 관한 데이터베이스와 정보를 모으고, 다양한 분야의 과학자와 인터뷰를 진행하며, 자라난 곳에서 멀어지며 바람을 따라 이동하는 종의 생물학적 특이점을 배우게 된다. 한편, <텀블 투 텀블>은 성보경 작가와 협업하여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개체를 드러내는 영상 작업이다.
THE TUMBLE is a new work by Chan Sook Choi that began out of her interest in the desert as a special form of environment and in the societies and natural ecologies that emerge there. While visiting the US state of Arizona, Choi attempted to capture the vibrant sight of tumbleweeds blowing in the wind and scattering their seeds. Assembling a database of information on regions where tumbleweeds appear, she conducted interviews with scientists in different fields, learning about the biological particularities of a species that is carried by the wind away from the place where it grew. For TUMBLE TO TUMBLE, she collaborated with fellow artist Bokyung Sung on a video work showing entities that do not belong to any one place.
최찬숙 (b.1977)
최찬숙의 이주에 관한 예술적 연구는 작가가 땅에서 ‘밀려나고 새어 나오는’ 존재들, 땅과 얽혀있는 몸들의 경험과 기억을 만나고 그 이야기를 풀어나가게 한다. 여기서 최찬숙은 하나의 지배 서사에 대한 신화적이고 영속적인 믿음에 의문을 제기하며, 부분적이고 작은 정보들을 모아서 서사를 이루는 서사학(narratology)적 실험을 추구한다. 정보들은 관람자의 몸 전체의 모든 감각으로 인지되어야 온전한 서사를 이루기에 이를 가능케 하는 매체와 공간 역시 협업을 통해 조성된다. 최찬숙의 의지적인 이주는 그렇게 ‘밀려나고 새어 나오는’ 존재들과 만나서 유동적이고 새로운 지형을 만들어 간다.
프록시마스
프록시마스(Proxymass)는 최찬숙을 중심으로 미술, 디자인, 건축, 문학, 사회학 등 다양한 분야의 느슨한 연대로 활동하는 멀티미디어 그룹이다. 현실과 가상 사이에서 사라지고 새로 생기는 개체에 주목한다.
Chan Sook Choi (b.1977)
In her artistic studies of migration, Chan Sook Choi encounters the experiences and memories of bodies that are entangled with the earth—presences that are “pushed away and leaking out”—and has them tell their own stories. In the process, she poses questions about mythical, immortal beliefs in a single controlling narrative. She engages in narratological experiments in which she assembles small, partial pieces of information to form narratives. Since the viewer must perceive the information with all the physical senses for the full narrative to take shape, the media and spaces used to achieve this are created through collaboration. Chan Sook Choi’s volitional migrations create new, fluid topographies through their encounters with beings that are “pushed away and leaking out.”
Proxymass
Proxymass is a multimedia group centering on artist Chan Sook Choi. It is a loose-knit collection of figures active in different areas, including art, design, architecture, literature, and sociology. Its members’ focus is on the beings that disappear and newly emerge between the real and the virtual.
추수
TZUS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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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틴더>
The Tinder
버추얼 인플루언서 ‘에이미’는 집에 돌아와 침대에 누워 데이팅 앱 ‘틴더’를 켠다. 틴더 앱에 등장하는 ‘릴 미켈라,’ ‘이마,’ ‘오로지’ 등은 세계 각지에서 실제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버추얼 인플루언서들이다. 각자의 프로필에 등장하는 소개글은 그들의 인스타그램에서 그대로 가져온 문구들로, 이 가상의 인물들이 스스로를 어떻게 정의하고 존재하는지 보여준다. 에이미는 코멘트를 던지며 취향에 따라 ‘좋아요’와 ‘싫어요’를 스와이핑 한다. 하품을 하며 화면을 넘기던 에이미는, 비인간으로서 처음 사우디 아라비아의 시민권을 가지게 된 AI 로봇 ‘소피아’의 의미심장한 소개글을 빤히 바라보다 깊이 잠에 든다. <틴더>는 디지털 세계의 이미지가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에 관해 이야기하는 ‘에이미의 멜랑콜리’ 시리즈 중 한 작품이다. 1차원적으로 소비되는 버추얼 인플루언서들의 다양한 면모를 비추며, 근미래에 필수적으로 모두의 친구가 될 가상의 존재들을 어떤 태도로 맞이해야 할지 생각하게 한다.
A virtual influencer named “Aimy” comes home, lies on her bed, and opens the dating app Tinder. The names that appear on the app are those of actual virtual influencers from around the world, including Lil Miquela, Imma, and Oh Rozi. The captions on their profiles are taken from their Instagram pages, illustrating how these virtual characters define themselves and exist. Aimy makes comments as she swipes yes or no according to her tastes. Yawning as she flips through the images, Aimy looks at a meaningful caption by the AI robot Sophia—the first non-human to gain civil rights in Saudi Arabia—before falling into a deep sleep. The Tinder is part of a series entitled Aimy’s Melancholy, which comments on the effects that the digital world’s images have on human beings. As it shows the different faces of virtual influencers who are consumed in one-dimensional terms, it raises questions about what attitude we will take toward the virtual presence that will become everyone’s friends in the near future.
추수 (b.1992)
추수는 베를린과 서울을 오가며 작업한다. 그녀는 ‘혼종적 세계관’을 구축해 한국인 여성 작가로서 겪는 차별과 부조리를 꼬집는다. 추수는 어릴 적부터 ‘작가’와 ‘엄마’ 되기를 동시에 꿈꿔왔다. 작가로서의 ‘커리어’와 여성으로서 ‘출산’의 양립,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자식 같은 아바타를 낳기로 결심한다. 이후 추수는 마스코트 ‘에이미’를 앞세워 영상, 디지털 프린트, 설치를 아우르는 작업 세계를 펼쳐왔다. 특유의 예리하고 영민한 시선과 재치로, 디지털 세대의 새로운 미학언어를 제시한다. 추수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판화과와 예술학과, 독일 슈투트가르트 국립예술조형대학을 졸업하였다.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뉴욕 헤셀 미술관, 독일 폴크방 미술관 등에서 전시했다. 조용필, 릴체리, SAAY, 림킴의 뮤직비디오 감독으로 잘 알려져있다.
TZUSOO (b.1992)
TZUSOO is based in Berlin and Seoul. She has constructed a “hybrid worldview” to examine the discrimination and irrationality that she faces as a Korean female artist. From her childhood, she dreamed of becoming both an artist and a mother. To achieve this aim of combining her artist’s career with motherhood, she decided to create an avatar that would be like a child. She would go on to present her mascot character “Aimy” in an artistic body of work encompassing videos, digital prints, and installations. With her trademark trenchant and intelligent perspective and wit, she shares a new aesthetic language for the digital era. TZUSOO graduated from the printmaking and art studies departments of Hongik University and the State Academy of Fine Arts Stuttgart. She has exhibited her work at the National Museum of Modern and Contemporary Art, Korea (Cheongju branch), the Hessel Museum of Art (Annandale-on-Hudson, New York), and the Museum Folkwang (Essen, Germany). She is also known for directing music videos for artists such as Cho Yong-pil, Lil Cherry, SAAY, and Lim Kim.
추수 + 아워레이보
TZUSOO + OUR LABO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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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보그 선언문>
6분 14초, 영상, 컬러, 2021.<달리의 에이미 #20>
100x30x100cm, 라이팅박스, 네온 유리, 2024.<달리의 에이미 #21>
120x30x100cm, 라이팅박스, 네온 유리, 2024.<달리의 에이미 #22>
130x30x100cm, 라이팅박스, 네온 유리, 2024.<달리의 에이미 #23>
96x30x96cm, 라이팅박스, 네온 유리, 2024.<달리의 에이미 #24>
400x30x120cm, 라이팅박스, 네온 유리, 2024.The Cyborg Manifesto
6 min 14 sec, video, color, 2021.Dalle’s Aimy #20
100x30x100cm, lighting box, neon glass, 2024.Dalle’s Aimy #21
120x30x100cm, lighting box, neon glass, 2024.Dalle’s Aimy #22
130x30x100cm, lighting box, neon glass, 2024.Dalle’s Aimy #23
96x30x96cm, lighting box, neon glass, 2024.Dalle’s Aimy #24
400x30x120cm, lighting box, neon glass, 2024.전시 라운지에서는 추수와 아워레이보의 협업으로 설치 작업이 전시된다. 추수는 미디어클라우드 스크린을 통해 <사이보그 선언문>(2021)을 상영하며, 이와 함께 인공지능과 협업하여 제작한 네온사인 시리즈 작품인 <달리의 에이미>를 배치한다. <달리의 에이미> 시리즈는 생성 혹은 창작을 두고 인간과 인공지능이 벌이는 경쟁 관계를 가시화한다. 추수는 한 음반 회사의 요청으로 가상 인플루언서인 에이미(Aimy)란 캐릭터를 만들어 냈고, 가상 세계에서 활동하는 에이미로부터 파생되는 현상들을 관찰해 왔다. 그러던 중 에이미란 캐릭터를 만들면서 고민했던 특징과 키워드를 생성형 인공지능 프로그램에 입력하고, 생성형 인공지능 프로그램인 달리 2는 이를 토대로 새로운 에이미의 모습을 제시한다. 달리 2의 에이미는 작가가 창조한 에이미를 능가하기도, 더 에이미스러운 모습을 가지고있기도 하다. 인공지능이 제시한 에이미의 모습들을 보면서 추수는 인공지능과의 절망적 승부를 예감한다. <달리의 에이미>는 생성형 인공지능의 발전을 마주한 이 시대에 예술가의 역할이 무엇인지 질문한다. 달리 2가 그려낸 에이미의 모습과 19세기 발명품인 네온사인을 병치한 <달리의 에이미>는 예술가의 관습적인 손에서 벗어난 새로운 유형의 예술을 선보인다. 에이미가 쏟아내는 발광의 눈물은 해방과 상실의 의미를 모두 담아내며, 인간과 인공지능 가로지르는 ‘생성’의 광선이 된다.
The exhibition lounge features installation collaborations by TZUSOO and OUR LABOUR. TZUSOO screens her The Cyborg Manifesto (2021) on a Media Cloud screen, alongside work from her neon sign series Dalle’s Aimy, which was created with the use of artificial intelligence. The Dalle’s Aimy series visualizes the competition between human beings and AI over generation or creation. TZUSOO created the virtual influencer character Aimy at the request of a record company; afterward, she observed the different spinoff phenomena that emerged from Aimy’s activities in the virtual world. Finally, she decided to enter the characters and keywords she had considered while developing the Aimy character as inputs in a generative AI program. The generative AI program DALL·E 2 suggested new images of Aimy on this basis. In some respects, the DALL·E 2’s Aimys surpassed the one created by the artist—presenting images that were “more Aimy than Aimy.” Looking at the different Aimys that the AI shared, TZUSOO had a troubling sense of the prospects of the competition with AI. Dalle’s Aimy raises questions about the artist’s role in an era that has witnessed advancements in generative AI. Juxtaposing DALL·E 2’s different version of Aimy with the neon sign as a 19th-century invention, these works illustrate a new form of art that leaves behind the artist’s conventional hands. The luminous tears that Aimy shed reflect meanings of both liberation and loss, serving as rays of “generation” that transcend the differences between human beings and AI.
공간디자인
아워레이보
Scenography
OUR LABOUR
한지형
Jihyoung 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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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y Cannot Touch Her>
They Cannot Touch Her
<They Cannot Touch Her>는 몸이라는 물리적 실체가 갖고 있는 따뜻함, 유연성, 빛깔, 냄새 등의 추상적 성질이 무형의 디지털 영역 안에 어떻게 녹아드는지 보여주는 작품이다. 내러티브와 변형을 통해 흘러가는 이미지는 신체에 공존하고 있는 관념과 구성 요소들을 흐릿하고 추상적으로 보여주며 감각으로 주어지는 인상에 대해 이야기한다.
They Cannot Touch Her is a work that shows how the abstract properties of the physical body—warmth, flexibility, color, scents, and so forth—become imbued within the intangible digital realm. Progressing through narrative and transformation, the images show the body’s coexisting concepts and components in ambiguous, abstract ways, commenting on the impressions conveyed to the sens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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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y Cannot Touch Her>
They Cannot Touch Her
<They Cannot Touch Her>는 몸이라는 물리적 실체가 갖고 있는 따뜻함, 유연성, 빛깔, 냄새 등의 추상적 성질이 무형의 디지털 영역 안에 어떻게 녹아드는지 보여주는 작품이다. 내러티브와 변형을 통해 흘러가는 이미지는 신체에 공존하고 있는 관념과 구성 요소들을 흐릿하고 추상적으로 보여주며 감각으로 주어지는 인상에 대해 이야기한다.
They Cannot Touch Her is a work that shows how the abstract properties of the physical body—warmth, flexibility, color, scents, and so forth—become imbued within the intangible digital realm. Progressing through narrative and transformation, the images show the body’s coexisting concepts and components in ambiguous, abstract ways, commenting on the impressions conveyed to the senses.
한지형 (b.1994)
한지형은 인터넷의 감각을 모방하는 인간의 다양성과 과부하 된 신체를 통해 인공 환경의 맥락에서 만들어진 실험적 신체를 그려왔다. 오늘날의 ‘몸’이 지닌 개념이 미래에는 어떻게 변화해 나갈 것인지, 인간 종의 변화와 다양성에 대해 질문을 던지며 개인으로부터 비롯되는 정체성을 바탕으로 몸의 가능성과 그 조건을 탐구한다. «Them So Good»(파운드리 서울, 2023), «Fatty Folders»(드로잉룸, 2022), «identi-kit»(N/A, 2021) 등의 개인전을 열었으며, 국내외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했다.
Jihyoung Han (b.1994)
Through the diversity of human imitations of online senses and overloaded bodies, Jihyoung Han presents experimental bodies created in the contexts of artistic environments. Posing questions about the changes and diversity of humans as a species and the ways in which today’s “body” concept will change in the future, she explores the body’s possibilities and conditions based on identities originating in the individual. Her solo exhibitions include Them So Good (Foundry Seoul, 2023), Fatty Folders (drawingRoom, 2022), and identi-kit (N/A, 2021), and she has also taken part in numerous group exhibitions in Korea and overseas.
지도
Map
터미널 1 (탑승동)
Terminal 1
-
1
1
김희천, 박윤주, 프록시마스
T1 일반구역 중앙
Heecheon Kim, Yunju Park, Proxymass
-
2
2
한지형
T1 1층 A, F 입국장
Jihyoung Han
-
3
3
상희
T1 3층 출국장 25, 29번 게이트 부근 안내데스크
SANGHEE
-
4
4
박윤주
T2 출국장 232 게이트 앞
Yunju Park
터미널 2
Terminal 2
-
5
5
전소정
Sojung Jun
-
6
6
박민하
Minha Park
-
7
7
김희천, 추수, 최찬숙
Heecheon Kim, TZUSOO, Chan Sook Choi
-
8
8
추수 + 아워레이보
T2 출국장 232 게이트 앞
TZUSOO + OUR LABOUR
전시 투어
Exhibition Tour
크레딧
credit
기기 밖의 유령
2024.7.10-11.10
Incheon International Airport
김희천
박민하
박윤주
상희
전소정
최찬숙
추수
한지형
총괄디렉팅
박소현
코디네이터
유단우
해외마케팅
장태선
그래픽디자인
강문식
모션그래픽
진새롬
프로덕션 기획/편집
이한범
영문 번역
콜린 모엣
공간디자인
아워레이보
디렉터
이정형
디자인
이누리, 최병석
프로덕션
정기훈, 박세범, 정의혁
사진 촬영
전병철
영상 촬영
권호만
웹사이트 제작
문정주
AR 제작
기어이 스튜디오
인쇄
아성인쇄
주최
마스그린 (주식회사 우옴피)
후원
문화체육관광부, 예술경영지원센터, 인천국제공항공사
협력
신세계면세점
Special Thanks to
인천국제공항공사 문화예술공항팀 이다영, 김지숙
GHOST OUT OF THE MACHINE
2024.7.10-11.10
Incheon International Airport
Heecheon Kim
Minha Park
Yunju Park
SANGHEE
Sojung Jun
Chan Sook Choi
TZUSOO
Jihyoung Han
Executive Director
Sohyeon Park
Coordinator
Danwoo Yoo
International Marketing
Tyson Jang
Graphic Design
Moonsick Gang
Motion Graphics
Saerom Jin
Production Editor
Hanbum Lee
English Translation
Colin Mouat
Scenography
OUR LABOUR
Director
Chunghyung Lee
Design
Nury Lee, Byeongseok Choi
Production
Kihoon Chung, Sebeom Park, Euihyuk Jeong
Photography
Byungcheol Jeon
Video
Homan Kwon
Website
Jungju Moon
Augmented Reality
GiiÖii Immersive Studio
Organizer
Mars Green
Sponsors
Ministry of Culture, Sports and Tourism, Korea Arts Management Service, Incheon International Airport Corporation
Support
Shinsegae Duty Free
Special Thanks to
Lee Da Young, Kim Ji Sook of Incheon International Airport Corporation